세계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C(Y Combinator)가 예비 창업가를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YC는 유망한 창업가는 '무언가를 잘 만들고 꾸준히 만들어온 사람'이며, 대학은 새로운 '기업가정신' 교육과정보다는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분자생물학처럼 제품 제작에 필요한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가르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수업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기 주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창업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습니다.
YC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유망한 창업가의 특성을 구체화해왔습니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은 '만드는 능력'과 '실제로 계속 만들어온 습관'입니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고객이 제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창업가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 사용자가 사랑할 제품을 만드는 데 능숙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량은 경영이나 금융보다는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분자생물학 등 실제 제품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깊이 있는 지식에서 나옵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심리학 전공자였음에도 프로그래밍에 능숙했던 것처럼, 전공보다 실제 창작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YC는 설명합니다.
대학이 창업가를 준비시키기 위해 바꿔야 할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학생들이 창업을 자신도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진로로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버드(Harvard) 출신이 예일(Yale)이나 프린스턴(Princeton) 출신보다 YC 지원율이 두 배 높은 것은 학생 자체의 차이보다 하버드 내 창업 문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둘째,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합니다. 개인 프로젝트는 깊이 있는 학습을 촉진하고, 공동창업자를 찾게 하며, 스타트업의 자율성에 익숙해지게 하고, 심지어 처음에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최고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통로가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메타(Meta)가 하버드의 '리딩 기간(reading period)'에 시작된 것처럼, 자유로운 시간이 창의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YC는 사업계획 경진대회나 정규 창업 수업이 오히려 창업 과정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자금 조달과 투자자 설득을 창업의 핵심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지만, 실제 창업의 핵심은 사용자가 좋아할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창업은 화학이나 회화처럼 직접 해보면서 배워야 하는 실전의 영역이며, YC 자체가 이러한 '실험 수업'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대학은 눈에 보이는 '기업가정신' 센터나 학과를 만들기보다, 학생들이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배우고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추가 비용 없이도 가장 의욕적인 학생들의 성과를 크게 높여 전체적인 창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