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의 주가가 상장(IPO) 한 달 만에 공모가인 135달러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상장 직후 50% 이상 급등하며 한때 기업 가치 2.2조 달러를 기록하고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로 만들었던 스페이스X는, 이로써 초기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장 마감 시점에는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합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스페이스X가 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회사는 지난달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초에는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AI 회사인 xAI를 스페이스X에 합병했습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자체 구축한 지상 데이터 센터에서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과 구글(Google)에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AI 투자와 확장 전략은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 발사 및 위성 인터넷(스타링크) 기업을 넘어 AI 리더로 포지셔닝하려는 머스크의 비전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공격적인 지출 계획과 늘어나는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이러한 대규모 AI 관련 투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베팅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향후 수개월 내에 직원 및 전직 직원이 보유한 보호예수(lock-up) 주식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도 존재합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메타(Meta)의 사례처럼 상장 초기의 변동성을 겪으며 장기적인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