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공연 티켓 시장의 거인 티켓마스터(Ticketmaster)가 수십 년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심층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티켓 판매 플랫폼을 넘어선 티켓마스터의 수직 통합 비즈니스 모델 때문입니다. 모회사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내 대형 공연장의 상당수를 직접 소유하거나 독점 계약으로 묶어, 다른 경쟁 플랫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티켓마스터는 티켓 판매뿐만 아니라 공연 제작, 프로모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재판매, 심지어 케이터링과 투어 버스 등 공연 산업 전반의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연장 운영 소프트웨어(Ticketmaster for business)를 제공하여 '벤더 록인(vendor lock-in)' 효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소비자가 분노하는 고액의 수수료(convenience fees)는 사실상 공연장, 프로모터,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며, 티켓마스터는 이 비난을 대신 떠안는 '방패막이(blast shield)'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표면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티켓마스터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핵심 고객인 공연장과 아티스트의 충성도를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다이스(DICE), AXS 등 대안 플랫폼들이 존재하지만, 대형 아티스트와 공연장을 확보하지 못해 소규모 시장에 머무는 한계를 보입니다.
이러한 독점 구조는 전형적인 '양면 시장(two-sided marketplace)'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공연은 좋은 아티스트가 있어야 관객이 모이고, 관객이 많아야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닭과 달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신규 진입자가 규모를 키우기 매우 어렵습니다. 티켓마스터는 초기 프로모터용 IT 장비로 시작해 규모를 확보한 뒤 프로모터들을 인수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결국 팬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티켓마스터가 통제하는 공연장에서만 구매할 수밖에 없고, 아티스트 역시 티켓마스터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연장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는 암표상(scalper) 문제를 넘어선, 기업에 의한 시장 통합(consolidation)의 본질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은 시장이나 기술보다는 규제와 입법 의지에 달려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