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멀티버스 컴퓨팅(Multiverse Computing)이 새로운 AI 모델 '퀘이사 438B(Quasar 438B)'를 발표하며 기업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 모델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지원하며, 기업 에이전트 및 코딩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분석 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유럽 모델 중 가장 높은 43점을 기록하며 미스트랄 미디엄 3.5(Mistral Medium 3.5)나 엔비디아 네모트론 3 울트라(NVIDIA Nemotron 3 Ultra)를 앞섰습니다.
퀘이사 438B는 9가지 평가를 종합한 인텔리전스 인덱스 v4.1.1에서 43점을 획득했으며, 500토큰 응답에 15.3초가 소요되어 빠른 추론 속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장문 추론 평가(AA-LCR)에서 75.0점, 실제 터미널 작업 평가(Terminal-Bench v2.1)에서 69.3점을 기록하며 문서 분석 및 다단계 에이전트 작업에 강점을 보였습니다. 멀티버스 컴퓨팅은 이 모델이 소프트웨어 개발 에이전트, 기술 코파일럿, 연구 시스템, 워크플로 자동화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별도 인프라 없이 콤팩티파이 API(CompactifAI API)를 통해 시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퀘이사 438B의 실제 개발 방식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멀티버스 컴퓨팅이 이 모델을 직접 학습한 것이 아니라, 기존 중국 모델인 GLM 5.2를 미세조정(fine-tuning)한 후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분석 웹사이트에도 '퀘이사 438B (max, based on GLM-5.2)'로 등록되어 있어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 회사가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이나 큐웬(Qwen) 같은 모델을 미세조정하여 공개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이러한 논란은 AI 모델의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가중치(weights)가 비공개인 모델의 벤치마크 점수는 순수한 모델 품질만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비공개 모델의 경우 모델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나 보조 장치(auxiliary mechanisms)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용자나 개발자가 모델의 진정한 역량을 판단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퀘이사 438B의 등장은 유럽 내 AI 기술 역량 축적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모델의 출처와 개발 과정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AI 법(AI Act)과 같은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주권과 데이터 보안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는 모델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부각될 것입니다. 이는 향후 AI 모델 개발사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