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들이 인간과 유사한 글쓰기 능력을 자랑하지만, 마케팅 기업 그래파이트(Graphite)의 연구에 따르면 여전히 AI가 자주 사용하는 독특한 표현과 문장 구조, 즉 'AI 특유의 말버릇(tell)'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엠 대시(em-dash) 사용이나 '탐구하다(delve)' 같은 단어가 AI 글쓰기의 특징으로 꼽혔지만, 모델들이 이를 학습해 피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말버릇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파이트는 챗GPT(ChatGPT) 출시 전 발행된 1만 개의 인간 작성 기사를 대조군으로 삼고, 여러 AI 모델이 요약문에서 기사를 재작성하도록 하여 인간과 AI 간의 글쓰기 습관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AI 콘텐츠에서 인간 콘텐츠보다 최소 두 배 이상 자주 나타나는 1만 3천여 개의 구문들을 '말버릇'으로 정의했습니다. 특히 클로드 오푸스 5.5(Claude Opus 5.5)는 '신뢰할 수 있는(dependable)'이라는 단어를 인간보다 23배 더 많이 사용했으며, '이것이 중요하다(this matters)'는 표현은 무려 116배, '왜 X가 중요한가(why X matters)'는 92배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오픈AI(OpenAI)의 아스트라(Astra) 모델은 '또 다른 차원(another dimension)'을 언급하거나, '단순히 X가 아니다(not simply X)'와 같이 주제를 교정하는 듯한 표현을 인간보다 100배 이상 자주 쓰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 개발사들이 인간과 유사한 글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말버릇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오푸스 5.5가 이전 모델보다 더 자연스럽게 소통한다고 강조했고, 오픈AI 역시 GPT-6 솔(Sol)과 루나(Luna) 버전에서 명확성과 간결성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래파이트의 최고 AI 책임자 그렉 드럭(Greg Druck)은 AI 모델의 방대한 파라미터(parameter)와 제한된 테스트 환경 때문에 개발사들이 이러한 미묘한 글쓰기 습관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표현 방식을 완전히 모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