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 Commission)가 틱톡(TikTok)의 핵심 기능인 '추천 피드(For You page)' 알고리즘이 디지털 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 DSA)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틱톡의 알고리즘이 사용자를 '토끼굴 효과(rabbit hole effect)'로 이끌어 슬픔, 고립감, 신체 이미지 등 유해 콘텐츠에 끝없이 반복 노출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틱톡이 이미 중독성 디자인으로 비판받은 지 수개월 만에 나온 추가적인 규제 압박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틱톡이 알고리즘의 '토끼굴 효과'를 완화하기 위한 통제 장치를 도입했지만, 예비 조사 결과 그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틱톡은 추천 피드 디자인을 변경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연간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시행된 DSA는 기술 기업이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규제로, EU는 이 법을 근거로 X(구 트위터), 메타(Meta), 테무(Temu),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 여러 플랫폼을 조사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추천 알고리즘 자체를 위반의 이유로 지목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번 EU의 조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알고리즘 책임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의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추천 알고리즘이 의도치 않게 정신 건강에 해로운 콘텐츠로 사용자를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EU는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기업들이 사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서비스 디자인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함을 시사하며, 향후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