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신 대기업 SK텔레콤(SK Telecom)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첨단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접근권을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회수당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백악관은 SK텔레콤의 중국 연계 의혹과 아마존(Amazon)이 미토스의 고도 안전장치 버전인 '페이블 5(Fable 5)'에서 발견한 취약점을 보고하면서 앤트로픽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모든 외국 국적자에 대한 미토스 및 페이블 5 접근 회수를 명령했고, 앤트로픽은 국적 기반 차단이 어렵다는 이유로 모델 자체를 전면 비활성화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앤트로픽 최강 AI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 당국은 SK텔레콤이 중국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우려를 표명했고,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 5의 일부 가드레일을 우회해 미토스의 강력한 사이버 역량에 접근 가능하다고 보고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 취약점 식별 능력이 탁월한 클로드 미토스에 대한 초기 접근을 소수 신뢰 조직에만 제한해왔으며, SK텔레콤은 이달 초 약 150개 기업 중 하나로 미토스 접근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프로젝트 글래스윙 확대 발표 직후 앤트로픽에 SK텔레콤의 접근권 회수를 요청했고, 앤트로픽은 즉시 이를 따랐습니다. SK텔레콤은 중국 연계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제한 요구 서한에도 한국 기업이나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에 여러 차례 투자했으며, 2023년에는 1억 달러를 투자하며 통신 산업 맞춤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상업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습니다. SK텔레콤 자체는 중국 내 대규모 사업이 없지만, 반도체, 에너지 등 폭넓은 중국 사업을 가진 대기업집단 SK그룹(SK Group)의 일원입니다. SK텔레콤은 2004년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과 합작사 '유니스크(UNISK)'를 설립하는 등 20년 이상 중국 통신 사업에 관여해왔습니다. 차이나 유니콤은 2021년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올해 4월에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미국 통신사가 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통신사와 상호접속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AI 모델의 성능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이 기술 접근성을 좌우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외국 기업이 AI를 업무 흐름에 통합할 때 공급업체의 지속 가능성 및 정치적 리스크를 평가 기준에 추가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끊기지 않는 서비스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번 앤트로픽 사태는 AI 기술 도입 및 활용 전략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또한, 미국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인 기반 모델 개발 및 투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