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총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습니다. 이는 보통주와 선순위 채권을 각각 100억 달러씩 발행하는 방식으로, 지난주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에서 이미 예고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 당일 오라클의 주가는 8.8%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오라클이 2027년부터 2030회계연도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는 추가 자본시장 조달액을 200억 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급업체 금융, 고객 제공 하드웨어, 고객 선급금 등을 활용해 2028년 하반기에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대규모 차입이 회사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오라클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BB-까지 하향 조정된 상태입니다.
오라클은 2030회계연도에 최소 2,2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사업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계획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그리고 급변하는 AI 하드웨어 기술 환경 속에서 오라클의 인프라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칩 제조사의 빠른 기술 발전이 오라클의 구세대 GPU 기반 시설을 빠르게 노후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라클의 이번 투자는 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거대 기술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동시에, 막대한 자본 투입에 따르는 위험과 불확실성 또한 함께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