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정부에 소규모 펀드에 대한 미국식 규제 면제를 도입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아토미코(Atomico), 앙틀러(Antler), 시드캠프(Seedcamp) 등 굴지의 VC들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현행 규제가 신생 투자자들의 등장을 가로막고 펀드 설립 비용을 불필요하게 증가시켜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특히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운영하는 '소규모 대체 투자 펀드 제도(Small AIFM Regime)'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소규모 VC 펀드에 큰 부담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영국에서 970만 파운드(약 160억 원) 규모의 VC 펀드를 설립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890만 파운드(약 147억 원)에 달해, 투자금의 76%가 초기 운영 비용으로 소진될 정도입니다. 이는 30년 동안 7800만 파운드(약 1280억 원)를 운용하는 미국 VC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VC들은 이러한 규제 환경이 잠재력 있는 신규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영국 스타트업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규제 완화 요구는 영국이 브렉시트(Brexit) 이후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정부가 이러한 VC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규제 환경을 개선한다면, 더 많은 소규모 펀드가 시장에 진입하여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성과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