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익명 소셜 앱 피즈(Fizz)가 경쟁사 사이드챗(Sidechat)과의 오랜 법적 분쟁을 이어가던 중, 벤처캐피탈(VC) 마베론(Maveron)의 투자자 제리 루(Jerry Lu)를 고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피즈는 루 투자자가 잠재적 투자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얻은 자사의 기밀 정보를 경쟁사인 사이드챗에 유출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사업 기밀을 공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피즈의 주장에 따르면, 루 투자자는 2022년 3월 피즈 창업자들과 만나 사업 전략, 성장 계획, 캠퍼스 출시 전략, 사용자 지표, 앰버서더 프로그램, 자금 조달 노력, 제품 로드맵 등 비공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후 그는 이 정보를 사이드챗의 소유주인 플라워 애비(Flower Ave Inc.)에 전달했으며, 2023년 10월에는 사이드챗의 시드 투자 라운드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피즈는 법적 증거 개시(legal discovery) 과정을 통해 루 투자자의 개입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드챗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현재 운영팀은 관련 사건 발생 이전에 사업을 인수했기에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투자자와 창업자 간의 신뢰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신뢰가 깨졌을 때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핵심 전략과 비공개 정보는 생존에 직결되는 자산입니다. VC는 투자 유치를 원하는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자금원이지만, 동시에 여러 경쟁사에 투자하거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윤리적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소송 결과는 향후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정보 공유 관행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