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GPT-5.6 시리즈 3종을 9일(현지시간) 공개 출시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인 '솔(Sol)', 중간형 '테라(Terra)', 그리고 경량형 '루나(Luna)'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그동안 소수 파트너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다가 이제 일반 사용자에게도 확대됩니다.
이번 출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검증을 거쳤다는 사실입니다. 악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AI표준혁신센터(CAISI)가 GPT-5.6에 대한 추가 검증과 정부 협의를 진행했으며, 오픈AI는 심사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전문가들을 워싱턴 D.C.에 상주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PT-5.6 시리즈는 최상위 추론과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된 솔, GPT-5.5급 성능을 절반 비용으로 제공하는 테라, 그리고 속도와 비용 효율에 초점을 맞춘 루나로 구성됩니다. API 가격은 100만 토큰당 입력/출력 기준으로 솔이 5달러/30달러, 테라가 2.5달러/15달러, 루나가 1달러/6달러입니다.
이러한 사전 검증 절차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AI 개발사가 '프론티어 모델'을 외부 공개 전 최대 30일간 정부에 접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자발적 프레임워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픈AI 샘 알트먼(Sam Altman) CEO는 이러한 점진적 출시가 고도화되는 AI 시스템에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최적의 절차는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오픈AI는 솔, 테라, 루나 3종 모두를 사이버 및 생물화학 영역에서 '하이(High) 역량' 위험 단계로 분류하여, 저가형 모델이라도 민감 분야에서는 별도의 거버넌스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개입은 오픈AI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 상무부는 앞서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페이블(Fable) 5와 미토스(Mythos) 5 모델에 대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국적자 접근을 금지하는 수출통제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는 프론티어 AI 모델이 반도체처럼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관리되는 핵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아직 통일된 규제 기준이 법제화되지 않았지만, 사례별 정부 심사가 사실상의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