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클로드 페이블 5.1(Claude Fable 5.1)이 약 370년 동안 풀리지 않던 '사이프럴 디스틱(Cyphral Distich)' 암호문을 44분 만에 성공적으로 해독했습니다. 이 암호문은 17세기 스코틀랜드 작가인 토머스 어쿼트 경(Sir Thomas Urquhart)의 저서 '로고판덱테이시온(Logopandecteision)'에 실린 것으로, 수 세기 동안 암호학자들의 도전 과제였습니다. 클로드 5.1은 약 17만 6천 토큰(token)을 사용하며 추가적인 인간 개입 없이 해답에 도달했습니다.
해독의 핵심은 외부 암호표를 찾는 대신, 암호문이 실린 책 자체에서 단서를 발견한 것입니다. 클로드 5.1은 암호문 각 행의 32개 숫자를 바로 앞에 있는 32개 '프록위리테이션(Proquiritations)'에 대응시키고, 해당 순번 단어의 첫 글자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복원된 평문은 찰스 2세(Charles II)를 위한 기도문으로, 'O GOD UPHOLD KING CHARLS THE SECOND AND MAKE HIM THE SUPREME RULER OF THIS LAND'였습니다. 이 두 행은 각각 정확히 32글자이며, 끝 단어가 운율을 맞춰 2행시라는 형식과 일치해 해독의 정확성을 뒷받침했습니다. 또한, 어쿼트 경이 확고한 왕당파였다는 점도 이 해석에 신빙성을 더합니다. 클로드 5.1은 같은 방식으로 더 긴 '사이프럴 옥타스틱(Cyphral Octastich)'도 대부분 해독했으나, 일부 글자는 여전히 미해독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고난도 암호를 해독했다는 것을 넘어, LLM이 '풀 만한 문제를 선별하고 끈질기게 탐색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수백 년간 인간의 노력으로 풀리지 않던 역사적 난제를 LLM이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는 수학 문제뿐 아니라 역사적 수수께끼, 잊힌 추측, 방대한 기록 보관 자료 속 퍼즐 등 다양한 분야에서 LLM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낯선 자료를 몇 시간, 며칠 동안 읽고 낮은 가능성의 아이디어를 시험하며 참고문헌을 추적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LLM의 지속적인 탐색 능력은 이러한 '인간의 주의력 병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LLM이 인류의 지적 난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