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Microsoft AI)를 이끄는 무스타파 술레이만 CEO가 최근 AI 잡지 ‘휴머니스트 리뷰’ 창간을 알리며, 창간호에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아세모글루 MIT 교수의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이 에세이의 핵심 내용은 앞으로 10년 동안 AI가 대체할 인간의 일자리는 미국 경제 전체의 5%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는 술레이만 CEO가 과거 12~18개월 내 특정 전문직 업무의 완전 자동화를 언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톤으로, AI의 기술적 잠재력과 실제 경제 시스템 내 확산 속도 간의 괴리를 보여줍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자신의 추정치가 AI가 기술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미국 전체 일자리의 약 20%)에 과거 전기나 컴퓨터 같은 기술의 실제 확산 속도를 적용해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AI가 특정 업무를 수행할 기술적 역량을 갖추더라도, 기업이 이를 도입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관점입니다. 또한, 판단력, 다차원적 추론,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나 제조·건설과 같은 물리적 작업이 많은 분야는 자동화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의 기업 동향 조사에서도 AI를 사용하는 기업 중 약 27%만이 업무를 대체했고, 고용 규모가 변동된 기업은 5%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고용 증가가 감소보다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AI를 직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AI 기술의 발전이 즉각적인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오히려 AI는 기존 업무를 보조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먼저 적용되며, 기업 내에서 사람과 AI 간의 업무 재배치와 협업 방식 학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현재 AI 업계가 인간의 능력을 흉내 내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친노동 AI(pro-worker AI)’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교사를 대체하는 대신 학생 개개인의 학습 난점을 파악해 교사가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도록 돕는 도구 개발이 그 예시입니다. 이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