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전기차(EV)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천 명의 기존 차주와 수십 개의 딜러들이 큰 혼란과 불확실성에 직면했습니다. 이 결정은 미국 연방 정부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소프트웨어(Connected Vehicle Software)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폴스타의 판매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폴스타는 2027년 모델부터 미국 내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며, 이는 차주들에게 차량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그리고 중고차 가치 하락에 대한 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폴스타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지리(Geely) 자동차가 대주주로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규제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우려 국가(Countries of Concern)'에서 생산된 커넥티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리 자동차가 대주주인 볼보(Volvo)는 판매 승인을 받은 반면, 폴스타는 거부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폴스타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을 키우고 있으며, 일부 차주들은 회사가 '브랜드 내 브랜드(Brand-within-a-brand)' 전략에 실패한 대가를 소비자가 치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딜러들 역시 난감한 상황입니다. 뉴저지주의 한 폴스타 딜러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파산하거나 자발적으로 시장을 떠날 경우 주 프랜차이즈 법에 따라 딜러를 보호하는 규정이 있지만, 이번 경우는 정부 규제에 의한 것이라 예외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딜러들은 폴스타 전용 간판, 장기 부동산 임대, 특수 부품 등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폴스타가 파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딜러들은 뉴저지에서 8년, 캘리포니아에서 10년/15만 마일에 달하는 배터리 보증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이는 신차 판매가 중단된 이후에도 수년 동안 서비스 센터를 운영해야 함을 의미하며, 리스 차량 반납 처리 및 중고차 재판매 문제도 남아 있어 딜러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번 폴스타의 미국 시장 철수는 단순히 한 기업의 사업 철수를 넘어,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기술 발전과 함께 국가 안보 및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제조사의 국적, 소프트웨어 공급망 등을 더욱 면밀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