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 및 인사들이 마이크로블로깅 플랫폼 블루스카이(Bluesky)에서 'W 소셜(W Social)'로 계정을 이전했습니다. W 소셜은 유럽의 디지털 주권을 강조하며 X(구 트위터)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으며, 사용자 데이터는 유럽 내에 호스팅하고 신원 확인을 통해 봇과 가짜 정보를 막겠다고 홍보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W 소셜의 불투명한 기술 스택과 갑작스러운 폐쇄형 소스(closed-source) 전환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엘레나 로시니(Elena Rossini)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등의 AT프로토(ATproto) 계정이 블루스카이 PBC(Bluesky PBC) 서버에서 W 소셜 서버로 이전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W 소셜이 스웨덴 기업가들이 설립한 영리 회사이며, 사용자 데이터를 유럽 AI 모델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어 더욱 의아함을 자아냅니다. 특히, 유럽에는 이미 비영리 재단 모달(Modal)이 운영하며 모든 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AT프로토 기반 소셜 네트워크 '유로스카이(Eurosky)'가 존재합니다. 유로스카이는 블루스카이 PBC 인프라로부터 독립성을 강화하며 자체 PDS(Personal Data Server), 릴레이(relay), 앱뷰(AppView) 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W 소셜은 유럽 내 데이터 호스팅을 약속했지만, 다른 핵심 서비스들이 블루스카이 PBC 인프라에 의존하는지 여부 등 기술 로드맵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W 소셜은 지난 3월 초까지 공개되어 있던 앱 저장소(repository)를 비공개로 전환하여 사실상 폐쇄형 소스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불과 일주일 전 '기술 주권 패키지(Tech Sovereignty Package)'를 발표하며 오픈 소스(open source)를 통한 디지털 자율성 강화를 강조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공공기관이 오픈 소스 플랫폼에서 폐쇄형 소스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이전한 것은 EU의 디지털 주권 전략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투명성과 개방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유럽의 디지털 정책 방향과 실제 행동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논란은 유럽의 디지털 주권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현 과정에서 어떤 원칙과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