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소규모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연쇄 인수자(serial acquirers)'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 분석 결과, 이들은 제품 기능 강화, 새로운 시장 개척, 그리고 전문 인력 및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M&A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29일까지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는 AI 기업 간 인수 건수는 총 195건으로, 이는 2025년 전체보다 1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인수합병 열풍을 주도하는 것은 소수의 활발한 인수 기업들입니다. 전체 인수 기업 수는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반복적으로 인수하는 기업들이 거래량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오픈AI(OpenAI)는 20건의 AI 관련 인수를 진행하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 중 10건이 올해 이루어졌습니다. 법률 AI 스타트업 레고라(Legora)와 하비(Harvey), 고객 서비스 AI 제공업체 시에라(Sierra), 코딩 기업 커서(Cursor) 등도 여러 건의 인수를 단행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자사의 핵심 플랫폼 주변의 제품 공백을 메우거나 특정 산업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고라의 CFO 데이비드 엑스타인(David Eckstein)은 M&A가 자체 개발보다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M&A 트렌드는 AI 분야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합니다. 자금력이 풍부한 스타트업들이 자체 개발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속도로 제품을 확장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인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라마 세카르(Rama Sekhar) 파트너는 “AI 세상에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며, 팀이나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인수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높은 기업 가치를 통해 AI 스타트업들이 자사 주식을 활용하여 희석을 최소화하면서도 인수를 성사시키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AI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시장 지배력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