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N00b) 엔지니어의 가치는 단순히 할당된 작업을 완료하는 개수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차 주변 동료들의 생산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 즉 미래의 엔지니어로서 성장할 가능성에서 그 진정한 가치가 결정됩니다. 회사가 신입에게 현재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당장의 생산성 때문이 아니라, 미래에 조직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옵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과 같습니다.
선임 엔지니어들은 신입을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합니다. 첫째, 'A'는 주변 사람들의 생산성까지 크게 끌어올리는 변화의 주체가 되는 유형입니다. 둘째, 'B'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점차 성장하는 유형입니다. 셋째, 'C'는 1년 안에 조직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유형입니다. 신입 엔지니어는 자신이 B 유형에 속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작성한 코드가 제대로 동작하고, 진행 상황을 명확히 공유하며, 합리적인 시간 내에 작업을 완료하고, 리뷰어나 운영 담당자에게 불필요한 추가 업무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A 유형은 단순히 작업을 많이 끝내는 것을 넘어, 불필요한 작업을 제거하고, 효과가 큰 핵심 10%를 찾아내며, 설계를 개선하고, 작은 변경을 연속적으로 제출하는 등 각 작업에서 최대한 많이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활동은 단순히 작업을 마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한정 곁가지에 빠져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신입은 공식 작업을 항상 합리적인 시간 안에 끝내면서도, 절약한 시간을 자신과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재투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작업을 아예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거나, 더 나은 설계를 발견하고 주변 코드까지 단순화하는 개선을 제안하는 등의 행동은 A 유형의 신호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학습과 개선 활동은 단기적인 산출량 비교를 넘어, 신입이 어떤 종류의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육성이 성공하면 강력한 다음 세대 엔지니어들이 탄생하지만, 실패하면 선임들이 10년 뒤에도 같은 엔지니어링 업무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