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문어의 놀라운 지능 뒤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질 단서가 발견되었습니다.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문어 종에서 단백질 합성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독특한 리보솜 RNA(rRNA) 돌연변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다른 어떤 동물에서도 발견된 적 없는 변이로, 문어의 확장된 신경계와 복잡한 행동 능력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두점박이문어(California two-spot octopus)의 rRNA를 분석하던 중, 다른 동물에서는 하나의 조각으로 존재하는 rRNA가 문어에서는 예상치 못한 틈으로 인해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음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RNA 추출 오류로 생각했지만, 추가 실험을 통해 이 틈이 실제로 단백질 합성 정확도를 약 두 배 높이는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1억 년 전 분화된 문어 그룹인 천해성 문어(incirrates)와 심해성 문어(cirrates)를 비교한 결과, 복잡한 신경계를 가진 천해성 문어 5종에서만 이 rRNA 틈이 발견되었고, 단순한 신경계를 가진 심해성 문어(덤보 문어)와 오징어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문어의 진화 과정에서 rRNA 변이가 신경계 발달에 기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수명이 긴 신경 세포(neuron)는 단백질 오접힘(misfolding)에 취약한데, 이 rRNA 변이가 단백질 합성 정확도를 높여 신경 세포의 기능을 최적화했을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연구 저자들은 이번 발견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이나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어의 메커니즘을 모방하여 인간 세포에서도 단백질 합성 정확도를 높이는 약물을 설계할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