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잊히기 쉽지만, 에너지 소비와 주택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전제품 중 하나가 바로 온수기입니다. 미국 스타트업 레저부아(Reservoir)가 이 '잊힌 가전'을 인공지능(AI)과 고효율 기술로 혁신하며 800만 달러(약 108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들은 온수기가 가정 에너지 예산의 약 18%를 차지하고 주거용 누수 피해의 주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에어프라이어보다도 지능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레저부아의 온수기는 사용자의 온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수요를 예측하고, 전력 수요가 낮고 가격이 저렴할 때 물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약합니다. 특히 히트펌프(heat pump)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전기 온수기보다 약 4배, 천연가스 온수기보다 5배 더 효율적입니다. 또한, 초음파 유량 센서(ultrasonic flow sensor)를 탑재해 집안의 배관 누수를 감지하고 앱으로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고급형 모델인 '맥스(Max)' 버전은 순간 온수 공급을 위한 재순환 밸브와 동파 방지 믹싱 밸브까지 포함하며, '파티 모드'에서는 50갤런(약 190리터) 탱크로 최대 150갤런(약 568리터)의 온수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 온수기는 개별 가정의 에너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전력망(grid)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온수기가 저렴한 시간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전력 수요 반응(demand response)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전력망 부하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저부아는 설치 비용을 포함해 코어(Core) 모델 5,000달러, 맥스(Max) 모델 6,500달러로 책정했으며,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거주자는 1,05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기존 히트펌프 온수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합니다. 회사는 보스턴 지역에 약 100대의 기기를 설치했으며, 내년 말까지 1,0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메가와트(megawatt)급 에너지 저장 용량에 해당하며, 노후화된 온수기 시장에 새로운 기술 표준을 제시할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