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유럽 대륙, 그린란드, 캐나다 상공에서 위성항법시스템(GNSS)의 핵심인 GPS L1 대역 신호에 강력한 광역 간섭이 수십 차례 발생하여 항공, 해운, 정밀 시각 시스템에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 간섭은 수초간 지속되며 넓은 지역의 GPS 수신 품질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양상을 보였는데, 국제 GNSS 서비스(IGS) 기준국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교란의 원인이 러시아의 몰니야(Molniya) 궤도에 있는 소규모 조기경보 위성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165개 IGS 기준국의 1Hz GPS L1 C/A 반송파 대 잡음비(CNR)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최소 한 기준국에서 CNR이 5dB 이상 급락하는 광역 간섭 이벤트가 75일 동안 발생했으며, 이는 주로 UTC 기준 업무일과 업무시간에 집중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간섭 신호의 스펙트럼은 GPS L1 중심 주파수(1575.42MHz)보다 약 2MHz 높은 1577.5MHz에 피크가 있었고, 대역폭은 약 5MHz였습니다. 또한, 일부 이벤트에서는 1558.5MHz 대역의 버스트(burst)가 뒤이어 발생했지만, 두 대역이 동시에 활성화되지는 않았습니다. 핀란드, 이탈리아, 그린란드 등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에 CNR이 급락하는 현상은 단일 지상 또는 항공기 기반 간섭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으며, 이는 우주 기반 간섭원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습니다. 수신 전력과 도착 시간 차이(TDOA) 측정을 결합한 분석을 통해, 이 간섭원이 몰니야 궤도의 러시아 조기경보 위성군으로 신뢰성 있게 식별되었습니다.
이러한 우주 기반 GNSS 간섭은 단순한 항법 오차를 넘어 연쇄적인 시스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심각한 안보 및 경제적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GPS L1 대역은 전 세계 항공, 해운, 정밀 시각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대륙 규모의 고출력 간섭은 전 세계 인프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도적인 GNSS 간섭의 질적 고조를 의미하며, 우주 공간에서의 전자전(electronic warfare) 역량이 실제 지상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각국 정부와 관련 산업계는 GNSS 교란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하고, 대체 항법 및 시각 동기화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