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회사가 이미 인공일반지능(AGI)을 달성했다고 밝혀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AGI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하다(senseless)'고 덧붙이며, AI 개발의 궁극적 목표로 여겨지던 AGI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황 CEO는 AGI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벤치마크가 없기 때문에, 그 달성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자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AI가 단순한 프롬프트(prompt) 응답을 넘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스스로 개선하는 자율 에이전트(autonomous agents)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AI가 '생산적이고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고 '수익성 있는 토큰(profitable tokens)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하고, 이는 곧 더 많은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서도 이미 AGI를 달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는 비단 젠슨 황만의 의견은 아닙니다. 오픈AI(OpenAI)를 비롯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AGI를 추구하고 있지만, 정작 AGI의 정의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습니다. 오픈AI는 AGI를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대부분의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정의하지만, 샘 알트만(Sam Altman) CEO조차 이 기준이 측정하기 어렵다고 인정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오픈AI 간에는 AGI를 '최소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의했다는 보도도 있어, AGI의 정의가 재정적 목표와 결부되기도 합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는 AGI를 '부정확한 마케팅 용어'라고 부르며 '강력한 AI(powerful AI)'라는 표현을 선호합니다. 메타(Meta)는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본주의적 초지능(humanist superintelligence)', 아마존(Amazon)은 '유용한 일반 지능(useful general intelligence)' 등 각자 다른 용어를 사용하며 AGI의 모호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AGI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고 사용이 부주의한 한, 이 용어는 단순히 AI 발전의 과장된 홍보 도구로 활용될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러한 논란은 AGI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추상적이고 측정 불가능한 영역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업계 리더들은 AGI의 본질적인 의미보다는 AI가 현재 얼마나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결국, AI의 미래를 논할 때 AGI라는 모호한 목표에 매몰되기보다는, AI가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