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Snap)이 마침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증강현실(AR) 안경 '스펙스(Specs)'를 올가을 2,195달러(약 300만 원)에 출시합니다. 스냅은 스펙스를 '투명한 증강현실 안경에 내장된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설명하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우선 배송될 예정입니다. 이는 2016년 첫 스마트 안경 '스펙터클스(Spectacles)'를 선보인 이후 스냅이 AR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온 결과물로,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CEO가 2026년 소비자용 AR 안경 출시를 약속했던 계획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스펙스는 외부 기기 연결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47mm와 52mm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되며, 무게는 각각 132g과 136g입니다. 가시광선 및 적외선 카메라를 내장했고, 녹화 중에는 LED 바가 켜져 주변에 알립니다. 스냅이 자체 개발한 액정 온 실리콘(liquid crystal on silicon) 기술 기반 디스플레이는 51도 시야각과 1600만 색상을 지원하며, 렌즈는 10초 만에 투명에서 착색으로 전환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프로세서 두 개가 컴퓨터 비전과 AR 렌즈 실행을 담당하여 빠른 손 추적, 낮은 지연 시간, 반응성 높은 상호작용을 제공합니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 4시간이며, 충전 케이스를 통해 총 20시간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스냅의 스펙스 출시는 AR 안경 시장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가 고가와 외부 배터리 팩 연결 방식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성공적이지만 AR 기능이 제한적입니다. 스펙스는 이 두 제품 사이에서 독립형 AR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 합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스마트 안경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 우려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스냅이 과연 스펙스를 통해 AR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