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5년간의 재임 기간을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2011년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뒤를 이어 애플의 수장이 된 그는, 잡스가 아이폰(iPhone) 출시로 이끌었던 엄청난 성공의 부담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이제 하드웨어 총괄 존 터너스(John Ternus)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며, 쿡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술 기업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킨 리더로 기억될 것입니다.
쿡의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아이폰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 사업을 대폭 확장했습니다. 2014년 애플 페이(Apple Pay), 2015년 애플 뮤직(Apple Music)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애플 TV+(Apple TV+),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애플 뉴스 플러스(Apple News+)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1,0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이폰 다음으로 큰 수익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2020년부터 맥(Mac) 제품군에 인텔(Intel) 칩 대신 자체 개발한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M1 칩을 도입하며 성능과 효율성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2023년에는 인텔 전환을 공식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애플 워치(Apple Watch)와 에어팟(AirPods) 출시를 통해 웨어러블 및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힙니다. 애플 워치는 단순한 아이폰 보조 기기를 넘어 심전도(ECG) 측정, 불규칙 심장 박동 감지 등 고급 건강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에어팟 프로 2(AirPods Pro 2)는 FDA 승인 청각 보조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애플은 2018년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으며, 이후 2조, 3조, 심지어 4조 달러까지 돌파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습니다.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노력도 쿡의 중요한 유산 중 하나로, 정부의 아이폰 백도어(backdoor) 요구를 거부하고 프라이빗 릴레이(Private Relay), 고급 데이터 보호(Advanced Data Protection) 등 다양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팀 쿡의 리더십은 애플이 단순히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서비스와 생태계 중심의 기업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폰이라는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서비스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입니다. 이는 다른 기술 기업들에게도 제품 다각화와 수직 계열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됩니다. 특히 웨어러블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성공은 기술이 인간의 삶과 건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미래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비록 비전 프로(Vision Pro)와 같은 일부 신사업에서는 아직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지만, 쿡은 애플을 혁신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이끌며 강력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