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럭셔리 스마트폰 제조사 베르투(Vertu)가 고액 자산가,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한 폴더블폰 '알파폴드(Alphafold)'를 선보였습니다. 6,880달러(약 8백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기기는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라는 AI 비서를 통해 임원들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AI 기능을 경쟁하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입니다.
알파폴드는 외관상 최고급 송아지 가죽과 티타늄 마감으로 럭셔리함을 강조하며, 보석함 같은 포장으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내부 하드웨어는 1,100달러(약 150만원) 상당의 ZTE 누비아 폴드(Nubia Fold)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베르투는 ZTE/누비아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활용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럭셔리 소재, 소프트웨어 경험, 품질 관리, 사후 서비스는 자사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하드웨어보다 헤르메스 에이전트의 성능에 있습니다. 이 AI는 파일을 분석하고, 여러 앱에 걸쳐 작업을 자동화하며, 대화를 기억하고, 필요시 인간 컨시어지에게 요청을 전달하는 등 다단계 워크플로우를 실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실제 테스트에서 헤르메스 에이전트는 로컬 파일 및 스프레드시트 분석에서 인상적인 성능을 보였고, 여러 앱 간의 작업 자동화 및 다단계 워크플로우 실행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이는 삼성 갤럭시 Z 폴드 7(Samsung Galaxy Z Fold 7)의 구글 제미니(Google Gemini)가 수동 업로드를 요구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AI의 높은 자율성이 때로는 명확한 지시 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하여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베르투의 알파폴드는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고액의 AI 비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를 시험하는 제품으로, 럭셔리 시장에서 AI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