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 문서를 편집하는 데 겪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 '베스퍼(Vespper)'가 등장했습니다. Y Combinator(와이 콤비네이터)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베스퍼는 DOCX 파일 편집에 특화된 미세조정(fine-tuned)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대안보다 3배 빠르고 2배 저렴하며 더 정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법률, 금융, 헬스케어 등 워드 문서가 핵심 결과물인 산업에서 AI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잠재력을 가집니다.
워드 문서(DOCX)는 단순한 텍스트 파일이 아니라, 여러 XML 파일이 압축된 복잡한 구조를 가집니다. 본문, 스타일, 번호 매기기, 헤더/푸터 등이 각각의 XML 파일에 저장되며, 사용자가 보는 짧은 문단도 내부적으로는 수천 개의 토큰으로 변환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 때문에 AI 에이전트는 문서의 '내용'보다는 '형식'을 다루는 데 많은 연산 자원(context budget)을 소모해왔습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저수준 SDK(python-docx 등)를 직접 사용하거나, SuperDoc 같은 중간 제어 프로토콜(MCP)을 활용하거나, DOCX를 마크다운(Markdown)이나 HTML로 변환 후 다시 DOCX로 되돌리는(round-trip) 방식이 있었지만, 모두 복잡한 문서에서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베스퍼는 이 중 '라운드 트립'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여, 손실 없는(lossless) 변환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문서 형식에 대한 부담 없이 오직 내용 편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마치 인프라스트럭처 애즈 코드(Infrastructure as Code, IaC) 도구인 테라폼(Terraform)이나 풀루미(Pulumi)가 개발자가 인프라를 직접 클릭하며 관리하는 대신 코드로 정의하게 하여 효율성을 높인 것과 유사합니다. 베스퍼의 접근 방식은 AI 에이전트가 워드 문서의 복잡한 내부 구조를 이해하고 조작하는 대신,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전반적인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특히 법률 계약서 검토, 규제 문서 작성 등 고도의 정확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AI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