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의 최신 고성능 AI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갑작스럽게 차단했습니다. 이 조치는 앤트로픽의 외국인 직원들까지 포함하며, 미국이 첨단 AI 기술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그 사용 권한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앤트로픽 모델 중단 사태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주권 AI'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일깨웠습니다. 영국 AI 및 온라인 안전부 장관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자국 AI 역량 개발을 강조했으며, 프랑스 전 총리는 이를 'AI 전쟁'의 시작으로 규정하며 AI 접근성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역시 미국 기술 의존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국 AI 생태계 구축 및 다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일찍부터 자국 AI 기업을 육성해왔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미국 모델에 필적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 관련 단체가 앤트로픽 모델에 접근했다는 의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나 기업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대규모 AI 연구소를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주권 AI'가 반드시 가장 크고 강력한 도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Mistral)이나 캐나다의 코히어(Cohere)처럼 특정 분야에서 견고한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싱가포르와 UAE처럼 인프라나 현지 언어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또한, 특정 주체가 통제하기 어려운 오픈소스(open-source) AI 모델의 발전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앤트로픽 사태는 미국 AI 모델에 대한 접근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며, 각국 정부가 AI 기술 주권을 확보해야 할 중대한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AI 접근을 국가 안보 문제로 보는 시각과 더불어,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결정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