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해커 집단이 미국 전역에 설치된 차량 번호판 인식(ALPR) 카메라 제조사 플록(Flock)의 감시 카메라 한 대를 물리적으로 철거한 뒤 내부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추출했습니다. 확보된 파일에는 수천 개의 동영상과 함께 21일 동안 약 5만 대의 차량에서 촬영된 160만 장에 달하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플록 카메라의 보안 취약성과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해커들은 카메라의 안드로이드(Android) 시스템에 접근했으며, 암호화되지 않은 벤더(vendor) 및 미디어(media) 파티션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디어 파티션에서 발견된 암호화 키를 이용해 다른 영역까지 접근,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 상당수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플록 측은 이미지는 클라우드로 전송된 후 기기에는 잠시만 남아있으므로 물리적 접근으로도 촬영물에 접근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러한 주장은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도 유튜버와 보안 연구자들이 플록 카메라의 해킹 용이성과 루트(root) 권한 취약점을 시연하고 공개했지만, 플록은 물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 심각성을 축소해왔습니다.
이번 데이터 유출은 단순히 한 대의 카메라가 해킹당한 것을 넘어, 광범위하게 설치된 플록 카메라 시스템 전체의 보안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습니다. 특히 여러 카메라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개인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 플록 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으로 지적되어 왔는데, 개별 카메라의 보안마저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난 셈입니다. 이는 시민들의 사생활 침해와 감시 사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공공장소 감시 카메라 시스템의 도입과 운영에 있어 더욱 엄격한 보안 기준과 규제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