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많은 로봇 기업들이 화려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미래를 약속하는 가운데, 헬로 로봇(Hello Robot)은 실제 가정 환경에서 사람들을 돕는 데 집중한 가정용 보조 로봇 '스트레치(Stretch)'의 4세대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구글 로봇 공학 디렉터 출신의 CEO 아론 에드싱어(Aaron Edsinger)와 조지아 공대 교수 찰리 캠프(Charlie Kemp)가 2017년 설립한 이 회사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작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스트레치는 인간의 상체와 센서가 달린 머리, 그리고 집게 모양의 집게팔이 달린 망원경식 팔과 전방향 바퀴가 달린 묵직한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복잡한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거리가 있지만, 실제 환경에서 유용한 훈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로봇의 인공지능(AI)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시뮬레이션 개선과 더불어 실제 배포를 통한 현장 데이터 확보가 경쟁 우위를 결정한다는 업계의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헬로 로봇의 이사회 멤버이자 투자자인 키스 플랫(Keith Platt)은 2021년 사지마비 진단을 받은 후 스트레치를 직접 사용하며 단백질 셰이크를 마시거나 안경을 쓰는 등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치는 공장에서 제한된 자율성만 가지고 출고되며, 사용자가 직접 제어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방식을 지향합니다. 이는 로봇이 넘어지거나 오류를 일으켰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파손 위험을 줄이고, 사용자가 로봇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많은 로봇 스타트업들이 '로봇의 뇌'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로봇의 몸체'인 하드웨어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무거운 팔다리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작은 실수도 주변 환경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로 로봇은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을 인지하고 안전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집중함으로써, 복잡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실제 가정에서의 유용성'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선두가 된 웨이모(Waymo)의 전략과 유사하며, 로봇 기술이 실제 삶에 적용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