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의 발전으로 한때 유행했던 'AI 래퍼' 스타트업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챗GPT(ChatGPT) 등장 이후 많은 스타트업이 코피라이팅, 고객 서비스 등 특정 작업에 AI 모델을 결합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기반 모델 제공 기업들이 직접 제품화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때 15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재스퍼(Jasper)는 비전을 '마케팅 운영체제'로 재정립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타트업은 단순히 AI 도구를 얹는 것을 넘어, AI를 서비스 제공 메커니즘으로 삼아 전체 워크플로를 소유하는 '수직 통합'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첫째, 원시 지능을 넘어 복잡한 워크플로를 소유하는 것입니다. 블리치(Blitzy)는 포춘 500(Fortune 500) 기업을 위한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 AI 플랫폼으로, 회사 전체 코드베이스의 지식 그래프와 작업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계층을 통해 프런티어 연구소 제품보다 뛰어난 결과를 제공합니다. 둘째, 기존 사업을 자동화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접근입니다. 토모(Tomo)는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심사 및 취득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대출 담당자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좋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셋째, 기록 시스템(System of Record)을 행동 시스템(System of Action)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세소(Seso)는 미국 농업 분야의 인사 기록 시스템을 구축한 뒤, AI를 도입해 직원 물류 관리와 의사결정까지 수행하는 행동 시스템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수직화 전략은 대형 기존 기업과 AI 네이티브 스타트업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대형 로펌이나 금융기관은 프런티어 연구소와 직접 협력하여 자동화를 내재화할 수 있지만, 높은 비용과 독점 지식 공유의 제약이 따릅니다. 반면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은 프런티어 연구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 진출(GTM)과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하여 방어력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전체 산업과 워크플로를 소유하는 '수직적 사고'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