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운영체제의 기반이 된 BSD 유닉스(Unix)는 처음부터 독립적인 운영체제가 아니었습니다. 1977년, 버클리 대학교(UC Berkeley)의 빌 조이(Bill Joy)는 기존 유닉스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모음인 BSD(Berkeley Software Distribution)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파스칼(Pascal) 시스템과 강력한 줄 편집기 ex를 포함했으며, 연구용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버클리의 전통을 이어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배포되었습니다.
초기 BSD는 AT&T 유닉스 소스 라이선스(source license)가 필요했지만, 버클리는 테이프와 배포 비용만 청구했습니다. 빌 조이는 직접 버그 수정, 테이프 복사, 우편 발송까지 담당하며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2BSD에는 시각 편집기 vi와 C 셸(C shell) 등 개선된 도구들이 추가되었고, 이후 VAX용 유닉스인 32/V에 가상 메모리(virtual memory) 기능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가상 메모리 커널과 이식된 도구들을 묶은 3BSD는 1979년 12월부터 출하되기 시작했습니다.
3BSD의 성공적인 배포는 특히 DARPA(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ARPANET은 다양한 컴퓨터와 운영체제로 인해 소프트웨어 공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유닉스의 이식성과 버클리의 혁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유닉스가 단순한 연구용 도구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