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금융 퀀트(Quant) 분야와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금융 상품 가격 예측 모델을 겨루는 국제 퀀트 챔피언십(IQC)과 국내 정부 창업 공모전 '모두의 창업' 모두 참가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AI가 도전의 문턱을 낮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지원자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선별하는 것이 주최 측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퀀트 자산운용사 월드퀀트(WorldQuant)가 주최하는 IQC는 올해 약 15만 6천 명의 등록자를 기록하며, 2024년 3만 8천 명, 2025년 8만 명에 이어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1인 참가자가 2025년 7만 5천 명에서 올해 15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월드퀀트는 이를 AI 도구의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투자 아이디어 구상, 가설 검증, 리서치 자동화 등 과거 팀 단위로 필요했던 작업을 개인 역량으로 수행하며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역시 2차 모집에 9만 2천여 명이 신청하며 1차 모집의 6만 2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기부는 도전자에게 AI 솔루션을 지원하는 동시에, 2차부터는 지원서의 AI 생성률을 검사하는 절차를 심사에 도입하여 AI 활용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AI가 개인의 역량을 증폭시키고 더 많은 사람이 전문 분야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월드퀀트의 이고르 툴친스키(Igor Tulchinsky)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적절한 도구가 있으면 한 사람이 과거에는 팀 전체가 필요했던 규모로 일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AI가 '어떤 질문이 중요한지'까지 정해주지는 않으므로, 의미 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맥락을 따지며, 아이디어를 엄밀하게 검증하는 인간의 판단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에는 단순히 도구를 잘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이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