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이 이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 동맹에 맞서 중국이 브릭스라는 다자 협력체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시 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 AI, 우주, 디지털 경제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개발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AI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만큼, 브릭스 내에서 기술 표준을 제시하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신흥 경제국 협의체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6개국이 추가 가입을 확정하며 몸집을 불렸습니다.
이번 시 주석의 발언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중심의 기술 공급망 재편에 대한 중국의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브릭스 확대를 통해 서방의 기술 제재를 우회하고, 자체적인 기술 표준과 생태계를 구축하여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술 질서의 다극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에게 기술 협력 파트너 선택의 복잡성을 더하고, 새로운 기술 시장의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