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첨단 로봇 기기(advanced robotic devices)'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초기에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도되었으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발표에 따르면 로봇 청소기를 포함한 훨씬 광범위한 로봇들이 이번 금지 조치에 해당됩니다. 이는 사실상 무선 연결 기능을 갖춘 대부분의 신규 소프트웨어 제어 로봇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휴머노이드나 4족 보행 로봇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상 이동이 가능하고, 2kg 이상이며, 환경을 인식하고, 무선 연결 기능을 갖춘 거의 모든 신규 소프트웨어 제어 로봇이 대상입니다. 여기에는 로봇 청소기뿐만 아니라 로봇 잔디 깎는 기계, 보도 배달 로봇, 아마존 물류 창고 로봇 등도 포함됩니다. FCC는 과거 DJI 로봇 청소기의 보안 취약성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 위험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보안 수준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로봇 청소기 제조사가 미국 외부에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현재 로보락(Roborock), 에코백스(Ecovacs), 드리미(Dreame), 샤오미(Xiaomi), 나르왈(Narwal) 등 상위 5개 로봇 청소기 브랜드는 모두 중국 기업이며, 룸바(Roomba) 브랜드 역시 파산 후 중국 기업인 피시아(Picea)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이번 수입 금지 조치는 미국 내 로봇 제조를 장려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미국 내 제조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만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미국 기업이라 할지라도 부품의 65% 이상을 미국에서 조달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는 스마트홈 기기 전반의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로봇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