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컴퓨팅 자산(compute as an asset class)'으로 규정하며, 아폴로(Apollo),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유수의 금융 기관들과 함께 5천억 달러(약 680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컴퓨팅 파워를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만들어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칩이 투자 가능한 자산 클래스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GPU가 “수익을 창출하고, 생산적이며, 수명이 길고, 대체 가능하며, 유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Larry Fink) CEO 역시 이를 1970년대 모기지 담보 증권 시장의 시작에 비유하며 금융 공학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황 CEO가 작년에는 차세대 칩 출시를 앞두고 구형 호퍼(Hopper) 칩의 가치 하락을 언급했던 점을 지적하며,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형 칩 임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로서는 황 CEO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상황에서, GPU를 담보로 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AI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모기지 담보 증권 시장의 실패 사례처럼, AI 데이터센터의 과잉 공급이나 중국발 오픈소스 모델의 등장으로 인한 컴퓨팅 수요 감소 가능성 등 잠재적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이 새로운 금융 전략이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모델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금융 거품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