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신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AI 음성 복제(voice cloning)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은 사랑하는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 내 금전을 요구하는 등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AI 기반 사기 방지 앱 '새비(Savi)'가 등장했으며, 최근 700만 달러(약 96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비는 시스코(Cisco)와 애플(Apple) 출신인 패트릭 코플린(Patrick Coughlin)과 라이언 코플린(Ryan Coughlin) 형제가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패트릭의 어머니가 AI로 조작된 납치 사기 전화에 속을 뻔했던 경험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당시 사기범은 딸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자주 가는 마트 위치까지 언급하며 1,200달러를 요구하는 등 매우 정교한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새비는 이러한 AI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텍스트, 음성 메시지, 심지어 실시간 통화까지 분석하여 사기 여부를 판별합니다. 특히 통화 중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앱 내 라이브 에이전트가 통화에 참여해 사기 행위를 감지하는 기능이 인상적입니다. 이들은 앞서 '스캠와이즈(Scamwise)'라는 무료 웹사이트를 통해 10만 건 이상의 사기 제보 데이터를 확보하여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습니다.
과거에는 고도의 기술과 많은 비용이 필요한 사기 수법이 주로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저렴하고 강력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덕분에 일반 소비자도 쉽게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AI는 단 3초 분량의 음성만으로도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짧은 영상이나 음성만으로도 사기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5년 신분 도용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35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0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새비는 월 8달러(연간 63달러)로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모델을 제공하며, AI를 활용해 AI 사기에 맞서는 새로운 형태의 개인 보안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이를 막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