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모델 개발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막대한 자원과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은행들이 외부 기술 기업의 솔루션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경쟁 환경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디스는 은행들이 AI를 활용해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고객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기술 공급업체에 대한 종속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같은 최첨단 AI 기술은 개발 및 운영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고도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이는 대부분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역량을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 빅테크 기업의 AI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종속성은 여러 가지 위험을 내포합니다. 첫째, 기술 공급업체의 서비스 중단, 가격 인상, 보안 취약점 발생 시 은행 업무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금융 데이터에 접근하고 통제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데이터 주권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셋째, 기술 공급업체 간 경쟁 부재는 혁신을 저해하고, 은행들이 자체적인 AI 역량을 키울 기회를 박탈하여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디스는 규제 당국이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인지하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