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캠퍼스에 수백 대의 AI 기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면서 학내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 카메라들은 교수들의 사무실과 화장실 입구 등 민감한 구역을 향하고 있으며, 일부는 마이크를 통해 대화까지 녹음할 수 있는 거리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IT 행정부는 교수들의 동의 없이 이미 AI 감시 기능을 시험 가동했다고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MIT 학내 신문인 '더 테크(The Tech)'에 따르면, 캠퍼스에 500대 이상의 소형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었으며, 한 건물에만 층당 6~7대의 카메라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앰비언트 AI(Ambient.ai)의 AI 기능을 활용하여 특정 인물을 손쉽게 검색하고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곱슬머리 화학과 동료가 화장실 가는 모든 영상”을 검색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감시 시스템은 교수들의 움직임과 대화, 심지어 화장실 이용 패턴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이러한 감시가 학내 문화를 억압하고 자유로운 발언과 시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비판합니다. '파놉티콘 효과(Panopticon effect)'처럼 상시 감시 가능성만으로도 스스로 행동을 검열하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얼굴 인식 시스템의 인종 및 성별 편향 문제와 잠재적 권위주의 정부의 오용 가능성, 그리고 막대한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일부 교수들은 이러한 감시 카메라를 '미화'하는 풍자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논란에 대한 역설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카메라에 보석을 붙여 '빅 브라더 기술'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표현한다고 밝히며, 학내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감시 시스템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행정부의 결정을 비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