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저장 스타트업 폼 에너지(Form Energy)가 7억 5천만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시리즈 G 투자를 유치하며 웨스트버지니아 공장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섭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에너지 저장 분야 투자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입니다. 폼 에너지는 리튬, 코발트, 니켈 같은 고가 광물 대신 철을 활용한 독자적인 철-공기 배터리 기술로 최대 100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기존 수 시간 방전 가능한 배터리들과 차별점을 가집니다.
폼 에너지의 철-공기 배터리는 충전 시 철을 산화시키고 방전 시 녹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이러한 독특한 화학 반응 덕분에 대량의 전기를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구글(Google)은 미네소타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폼 에너지 배터리를 약 10억 달러에 도입할 예정이며, 크루소(Crusoe)와 엑셀 에너지(Xcel Energy) 등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습니다. 현재 폼 에너지는 약 8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상업 프로젝트 백로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초 대비 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배터리 재료의 약 80%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유럽과 아시아에서 공급받아 중국 의존도를 낮춘 점도 미국 내 고객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 장치(long-duration energy storage)의 중요성을 부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신규 발전 용량의 90%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2035년까지 4배 증가하여 미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폼 에너지의 100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는 이러한 전력 공급 격차를 메우고 안정적인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필수적인 인프라 기술로,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