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2026년 11월 17일부터 크롬(Chrome) 브라우저에서 XSLT(Extensible Stylesheet Language Transformations)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웹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웹 표준의 핵심 가치로 여겨져 온 '하위 호환성(backward compatibility)' 원칙, 즉 기존 웹사이트를 의도적으로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XSLT.RIP이라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는데, 이 사이트 자체가 XSLT로 구현되어 있어 구글의 지원 중단 시점에는 함께 작동을 멈추게 될 예정입니다. 더욱이 일부 크로미움(Chromium) 기반 브라우저는 이미 XSLT를 사용하는 웹사이트에 경고 배너를 삽입하고 있는데, 이 배너는 페이지가 곧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으니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사이트 관리자에게 문의하라고 안내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브라우저가 웹 콘텐츠 내부에 메시지를 삽입하여 '브라우저와 웹 콘텐츠 간의 신뢰 경계(The line of death)'를 침범하고, 지원 제거의 책임을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번 XSLT 지원 제거가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며, 모질라(Mozilla)나 애플(Apple) 등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도 수년 전부터 XSLT 제거를 원했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구글이 보안 문제를 주된 제거 사유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거짓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XSLT는 XML 문서를 다른 XML 문서나 HTML 등으로 변환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로, 특히 서버 측에서 데이터를 처리하여 웹 페이지를 생성하는 데 활용되어 왔습니다. 비록 웹의 주류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일부 레거시 시스템이나 특정 용도의 웹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어 이번 결정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XSLT 지원 중단 논란은 단순히 특정 기술의 퇴장을 넘어, 웹 표준과 브라우저 업체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웹을 깨뜨리지 말라'는 원칙은 크로미움(Chromium), MDN, TC39 문서에서도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 생태계의 중요한 사회적 약속입니다. 이러한 약속이 깨질 경우, 웹 개발자들은 언제든 브라우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기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웹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저해하고, 특정 브라우저 업체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