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기술 투자 시장에서 외골격 로봇이 조용히 자금을 끌어모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수억 원을 호가하던 의료·재활 장비였던 외골격 로봇이 이제 100만 원대 소비재로 탈바꿈하며 자본 시장의 뭉칫돈을 다시 흡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만 국유은행, 국책기금, 빅테크 기업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자금이 외골격 업계로 유입되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 사례를 보면, 버팔로 로봇(Buffalo Robot)이 수천만 위안 규모의 A라운드 투자를 유치했고, 로보CT(RoboCT)는 1억 위안(약 225억 원) 규모의 B+라운드 투자를 받았습니다. 특히 하이퍼셀(Hypershell)은 앤트그룹(Ant Group)과 메이투안룽주(美团龙珠)가 공동 리드한 5,000만 달러(약 766억 원) 규모의 B+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B라운드 시리즈 누적 투자액만 1억 2천만 달러(약 1,840억 원)에 달했습니다. 가전 대기업 하이얼(Haier)도 세계 최경량 AI 운동 외골격 로봇 W3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6년 1~4월 지능형 보행 보조 외골격의 온라인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5.5% 폭증했습니다.
외골격 로봇은 중국 내 2,472만 명에 달하는 지체 장애인과 수천만 명의 제조 공장 근로자라는 확실한 유효 수요가 있었음에도 2021년 시장 규모가 6억 8천만 위안(약 1,536억 원)에 그칠 정도로 성장이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병목은 기술보다는 최고 200만 위안(약 4억 5,182만 원)에 달하는 높은 단가와 병원, 공장 밖에서는 쓸 곳이 마땅치 않던 제한적인 사용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철저한 부품 국산화와 소재 혁신을 통해 가격 파괴를 이뤄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소비자용 모델의 가격이 아이폰 한 대 값인 6,000~7,000위안(약 136만~158만 원)대까지 내려오며 B2B 장비에 머물던 외골격이 B2C 소비재로 넘어가는 티핑 포인트를 맞이했습니다.
가격 하락은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태산 등반 렌탈 서비스'입니다. 컨칭커지(肯綮科技)가 태산 문화여유그룹과 공동 개발한 등산 보조 외골격은 3시간에 80위안(약 1만 8천 원)으로 대여할 수 있으며, 등산객의 체력 소모를 40%가량 줄여줍니다. 춘절 연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정식 렌탈에 들어간 이 서비스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운영 한 달 만에 100대가 매일 만석으로 돌아가며 누적 3,000명 가까이가 체험했습니다. 태산 문화여유그룹은 보유 대수를 500대로 늘리고 국경절 전까지 5,000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소비 분야에서의 돌파는 외골격 로봇이 야외 등산과 같은 새로운 활용 분야를 개척하도록 도왔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층이 외골격을 접하고 이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외골격의 고객은 더 이상 병원이나 공장만이 아니라 잠재적 수요가 있는 모든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는 외골격 로봇이 단순한 보조 장치를 넘어 새로운 체험형 관광 상품이자 일상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는 소비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