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디 개발자 신타로 미야케(Shintaro Miyake)가 고요하고 움직이는 수묵화(sumi-e) 풍경을 제공하는 iOS 앱 '스미(Sumi)'를 선보였습니다. 이 앱은 사용자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마치 살아있는 예술 작품처럼 변모시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제공합니다. 광고나 계정 생성, 데이터 추적 없이 오직 예술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스미'는 '흐르는 물', '정자의 비', '달밤의 대나무', '파도 위의 후지', '연못 속 잉어' 등 다섯 가지 수묵화 테마를 제공하며, 첫 번째 테마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나머지 네 가지는 5.99달러(약 8천 원)의 일회성 결제로 모두 잠금 해제됩니다. 각 그림은 낮, 황혼, 밤 시간대에 따라 풍경이 변화하며, 물, 비, 바람, 파도 소리는 녹음된 것이 아니라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합성되어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수면 타이머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그림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소리가 사라지면서 사용자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앱은 현대인들이 디지털 기기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소비하고 알림에 시달리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기기를 활용해 고요함과 집중을 되찾을 수 있는 역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500년 넘게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온 수묵화의 본질적인 가치를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여, 명상이나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앰비언트 아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구독 모델이 아닌 일회성 구매 방식을 채택하여 사용자에게 소유감을 주고, 데이터 수집을 일절 하지 않아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입니다. 이는 디지털 제품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 중 하나를 제시하며, 과도한 정보와 상업화에 지친 사용자들에게 신선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