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를 감당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전력망의 핵심 부품인 대형 변압기(transformer)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변압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으로 수입된 변압기 중 88%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는 2022년 13%에 불과했던 수치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입니다. 미국 내 변압기 생산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중국산 변압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및 경제적 디커플링(decoupling)을 추진하는 와중에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목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미중 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특정 핵심 산업에서는 여전히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통신 장비나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필수 요소인 변압기에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에너지 안보와 산업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이러한 의존도를 어떻게 해소하고 자국 내 생산 능력을 강화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