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언론인 돈 레몬(Don Lemon)의 프로듀서 제롬 리처드슨(Jerome Richardson)을 추적하기 위해 논란의 감시 장비인 가짜 기지국(cell-site simulator), 일명 ‘스팅레이(Stingray)’ 사용 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이 법원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반(反)이민세관집행국(ICE) 시위 취재와 관련해 발생한 일로, 언론인과 시위 참가자에 대한 과도한 감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시위 12일 후 리처드슨의 휴대폰을 추적하기 위해 미네소타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스팅레이 사용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스팅레이는 실제 기지국을 모방해 주변 휴대폰 신호를 가로채는 장치로, 특정 대상의 위치를 파악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불특정 다수 휴대폰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사당국은 언론인 조지아 포트(Georgia Fort)와 당시 주 상원의원 후보였던 자마엘 런디(Jamael Lundy)의 휴대폰에도 스팅레이 사용을 신청했으며, 돈 레몬의 전화번호에 대한 통화 기록(pen register) 명령도 요청했습니다. 특히, 영장 신청서에 언론인들이 시위대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는 허위 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밝혀져 수사 과정의 투명성과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언론의 자유와 시민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선임 기술자인 쿠퍼 퀸틴(Cooper Quintin)은 “자유 언론 구성원에게 첨단 감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팅레이 사용은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져 왔으며, 2023년 공개된 FBI 기록에 따르면 경찰은 스팅레이 사용 세부 정보를 법정에서도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계약에 동의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감시 도구의 남용은 언론인과 시위 참가자 등 일반 시민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