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클로드 미소스 5(Claude Mythos 5)와 페이블 5(Fable 5)의 출시를 두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첨예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로부터 자사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즉시 중단하라는 수출 통제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는 미국 내외의 모든 외국인, 심지어 앤트로픽의 외국인 직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조치였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지시를 따르기 위해 일주일간 홍보했던 제품을 전면 비활성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페이블 5의 안전장치(guardrails)가 우회(jailbreak)될 수 있다는 보고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소스 5는 특정 정부 기관과 기업에만 제공되었고, 페이블 5는 추가 안전장치를 갖춰 “일반 사용에 안전하다”고 평가받았으나, 우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앤트로픽이 이전에 경고했던 미소스 프리뷰(Mythos Preview)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된 것입니다. 앤트로픽은 정부의 우려가 과장되었으며, 해당 우회 방식은 “잠재적이고 협소하며 보편적이지 않은” 문제이고, 심지어 오픈AI(OpenAI)의 GPT-5.5를 포함한 다른 모델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기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는 앤트로픽에 90분 내로 모델 접근을 차단하지 않으면 상무부 권한으로 수출 통제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재무장관, 상무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및 통제 사이의 긴장감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AI 모델의 안전성 평가와 잠재적 위험에 대한 해석을 두고 기업과 정부 간의 시각차가 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의 위험성이 다른 경쟁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조치가 과도하다고 보았지만, 정부는 국가 안보와 기술 유출 가능성 등 더 넓은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갈등은 앞으로 AI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개발 속도, 안전성 기준, 그리고 정부의 개입 범위에 대한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정부가 AI 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AI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전 세계 AI 정책 논의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