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스팀 리모트 플레이(Steam Remote Play)의 게임 스트리밍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비디오 코덱 '파이로웨이브(Pyrowave)'를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습니다. 이 코덱은 영상 압축 및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latency)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히 집 안의 로컬 네트워크처럼 대역폭에 여유가 있는 환경에서, 압축 효율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처리 속도를 극대화하여 게임 조작의 반응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파이로웨이브는 H.264, HEVC, AV1 등 기존 코덱들이 전송량 절약에 강점을 두는 것과 달리, 압축률보다 반응 속도를 우선합니다. 각 프레임을 독립적으로 압축 및 복원하며, GPU의 병렬 처리 능력을 적극 활용해 복잡한 부호화 과정을 줄였습니다. 개발자 측정에 따르면 1080p 영상의 압축은 약 0.13ms, 복원은 0.1ms 미만으로 매우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합니다. 또한, 패킷 손실이 발생해도 이후 프레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HDR 및 YUV 4:4:4 색상 포맷을 지원하여 고화질 데스크톱 스트리밍이나 4K 해상도 텍스트 가독성에도 유리합니다. 현재 윈도우(Windows), macOS, 리눅스(Linux)용 스팀 베타 클라이언트에서 직접 활성화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이로웨이브의 도입은 게임 스트리밍 기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기존 코덱들이 인터넷 환경에서의 효율적인 전송에 집중했다면, 파이로웨이브는 로컬 환경에서 최상의 반응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게임 플레이의 몰입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지연 없는 조작감'을 극대화하려는 밸브의 의지로 해석됩니다. 특히 고성능 게이밍 PC를 보유한 사용자가 거실 TV나 다른 방의 저사양 기기에서 고품질 게임을 즐길 때, 마치 로컬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픈소스(MIT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향후 다양한 스트리밍 솔루션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