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 알고리즘을 활용한 데이팅 앱 '퍼스트데이트(FirstDate)'를 출시해 화제입니다. 이 앱은 1962년 개발된 게일-섀플리(Gale-Shapley) 안정 결혼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병원 레지던트 매칭이나 신장 이식 교환 등 중요한 분야에서도 사용되는 검증된 방식입니다. 상업적 데이팅 앱들이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스와이프를 유도하는 것과 달리, 퍼스트데이트는 사용자가 플랫폼을 떠나 성공적인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퍼스트데이트 앱의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사용자들은 자신의 선호도와 기피 사항을 입력하여 우선순위 목록을 만듭니다. 이후 '제안자'가 자신의 최우선 상대에게 제안하고, '수락자'는 받은 제안 중 가장 좋은 것을 보류하고 나머지는 거절합니다. 거절당한 제안자는 목록의 다음 순위로 이동하여 다시 제안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이 과정은 모든 매칭이 '안정적'이 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안정적'이라는 것은 서로가 현재 매칭된 상대보다 서로를 더 선호하는 두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는 한 번에 한 명의 매치만 제공하고, 72시간의 결정 시간을 주며, 상호 동의 시에만 연락처가 공개됩니다. 또한, 싱패스(Singpass)를 통해 신원을 인증하여 모든 사용자가 본인임을 보장합니다. 현재는 21세부터 35세까지의 공무원만 이용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존 상업 데이팅 앱 시장에 신선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무한 스크롤과 잦은 매칭 실패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인 매칭'과 '플랫폼 졸업'을 목표로 하는 정부 주도 앱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원 인증을 통해 가짜 프로필이나 사기 위험을 줄이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큰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은 제안자에게 최적의 안정적인 매칭을 제공하고, 수락자에게는 최악의 안정적인 매칭을 제공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점이 실제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싱가포르 정부의 이러한 시도가 자유 시장의 데이팅 앱들과 경쟁하여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