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 투자 시장에서 흑인 창업가들이 받는 자금은 여전히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흑인 창업가 또는 공동 창업가가 있는 스타트업이 유치한 자금은 약 9억 4,200만 달러로, 전체 미국 벤처 투자액의 단 0.3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수치 중 하나이며, 3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2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에 맞서, 일부 흑인 창업가들은 직접 벤처 투자자로 변신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연장 보증 스타트업 업시(Upsie)를 창업했던 클래런스 베시아(Clarence Bethea)입니다. 그는 흑인 창업가로서 자금 조달 과정의 어려움을 직접 겪은 후, 2023년 업시의 투자사 중 하나인 트루 벤처스(True Ventures)에 투자자 겸 기업가 레지던스(EIR)로 합류했습니다. 베시아는 “이 시스템은 나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회고하면서도, 벤처 캐피탈(VC)의 작동 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후 트루 벤처스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 창업가들에게 VC의 실제 의사 결정 과정과 자금 조달 전략을 교육하는 플랫폼 ‘왓 VC스 원트 세이(What VCs Won’t Say)’를 설립했습니다.
베시아는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발전이 소외된 창업가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AI는 최소 기능 제품(MVP) 개발, 고객 소통, 초기 시장 검증 등 창업의 여러 장벽을 낮춰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AI는 일반적인 창업가 스테레오타입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 정말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며, 기술이 투자 생태계의 평등을 가져올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자금 부족 문제를 넘어, 벤처 생태계의 근본적인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