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앤디 번햄(Andy Burnham)이 영국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전면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국 기술 업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번햄의 고문들은 현재 정부의 AI 접근 방식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영국 소유권, 기술 주권 강화, 그리고 AI로 인한 노동자 보호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제안은 지난해 미국과의 기술 파트너십이 무산되고, 워싱턴의 수출 통제로 인해 앤트로픽(Anthropic)과 같은 첨단 AI 모델 접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영국의 AI 전략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번햄 측은 현 정부의 접근 방식이 '무분별한 기술 부양주의'에 불과하며 영국 노동자와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AI 성장 구역(AI Growth Zones)이나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s) 도입 정책까지 재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편안은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즉각적인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클레오(Cleo)의 창업자이자 CEO인 바니 허시-예오(Barney Hussey-Yeo)는 번햄 팀이 자율주행차와 같은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의 사례를 들며, 영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이미 매우 어려웠음을 지적하며, 새로운 리더십이 기술에 회의적인 접근을 한다면 영국의 경쟁력이 더욱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옥스포드 차이나 정책 연구소(Oxford China Policy Lab)의 샘 호그(Sam Hogg) 정책 참여 책임자는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가 기술 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소수 집단의 이익을 과도하게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논쟁은 기술 혁신과 사회적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