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주요 인공지능(AI) 서비스 제공업체의 API 크레딧이 공식 채널 밖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비공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크레딧을 사고파는 '토큰 브로커(Token Broker)'와 수많은 계정 및 API 키를 묶어 하나의 엔드포인트(Endpoint)로 제공하는 '릴레이(Relay)'가 등장하며, AI 토큰이 사실상 준화폐처럼 유통되는 새로운 유통망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토큰 브로커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이 미사용 크레딧을 전문 마켓플레이스나 할인 라우터(Router)를 통해 재판매하며, 공식 가격 대비 30~8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됩니다. 릴레이 시장은 더욱 복잡한 구조로, 가상 카드나 대량 생성 계정을 통해 확보된 크레딧을 계정 풀(Account Pool)로 묶은 뒤, 이를 다시 일반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API 상품으로 포장하여 제공합니다. 일부 릴레이는 공식 가격보다 9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상위 10개 릴레이만 월 360만 회 이상의 방문을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러한 공급원 중에는 무료 체험 남용, 결제 취소(Chargeback), 도난 카드 사용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확보된 크레딧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비공식 시장의 성장은 AI 추론(inference) 비용 절감, 지역 제한 우회, 그리고 대규모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증류(Distillation)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견 SaaS 기업들까지 저렴한 AI 토큰을 찾고 있으며, 특히 모델 증류와 같이 대량의 API 호출이 필요한 경우 가격 차이가 곧 막대한 비용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저가 토큰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그러나 구매자는 크레딧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서비스 약관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릴레이를 통하는 경우 모든 프롬프트(Prompt)와 응답(Response)이 중계 서버를 거치므로 민감한 정보 유출의 위험도 존재합니다. AI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계정 생성 비용을 높이고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하는 등 방어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사라지기보다는 다른 공급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