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팀 페리스(Tim Ferriss)가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자기계발 논픽션 도서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 판매 데이터와 업계 전반의 추세를 근거로, 챗봇과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책이 담당하던 정보 전달 인터페이스를 대체하며 독자들에게 15초 만에 개인화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페리스는 북스캔(BookScan) 데이터를 인용하며, 2026년 1분기 미국 성인 논픽션(adult nonfiction)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특히 자기계발(self-help) 분야는 26.3% 줄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대표작 5권의 판매량 역시 2022년 대비 2025년에 46% 급감했고, 2026년에는 2025년보다 57%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이러한 급격한 하락의 대부분이 클로드(Claude)나 챗GPT(ChatGPT) 같은 LLM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페리스는 과거에는 '어떻게 살을 빼지?', '어떻게 잠을 잘 자지?' 같은 질문에 대한 최적의 인터페이스가 책이었다면, 이제는 수백만 명이 무료 챗봇을 최고의 인터페이스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챗봇은 수많은 책을 학습하여 개인의 상황까지 반영한 맞춤형 프로토콜을 즉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의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논리적인 순서(sequencing)와 깊이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deeply personal stories)가 여전히 중요하며, 이것이 요약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콘텐츠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하우투(how-to) 유튜브 영상, 실용적인 조언이 주를 이루는 팟캐스트, 온라인 강의, 뉴스레터 등 '내 머릿속 지침을 당신에게 전달'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는 모든 콘텐츠 형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페리스는 LLM이 검색, 구매, 영상 시청, 팟캐스트 요약, 강의 탐색, 책 탐색 등 '모든 것'의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광고와 구독에 의존하는 저널리즘에도 같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페리스는 정보 그 자체보다는 경험(experience)에 가까운 콘텐츠, 즉 코미디, 엔터테인먼트, 스토리텔링, 픽션 등이 현재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X를 위한 5단계'와 같은 단순 정보 전달은 앞으로 훨씬 더 어려운 사업이 될 것이며, 작가 고유의 목소리(voice), 취향(taste), 개성(personality)만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해자(moat)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1천만 명을 위한 짧은 영상 클립보다 1만 명을 위한 책을 쓰는 길을 택하겠다고 밝히며, 깊이 있는 콘텐츠의 가치를 역설했습니다.